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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사건을 보다]시신유기·SNS 조작…남동생의 완전범죄 꿈?

2021-05-01 102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한쪽이 쓰러지지 않도록 받치는 나무를 '버팀목'이라고 합니다. <br> <br>세상의 거친 비바람에도 맞서 견딜 수 있도록 해주는 관계, 부모가 자식에게 선물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버팀목은 피를 나눈 형제일 겁니다. <br><br>그런데 함께 살던 친누나를 잔인하게 살해한 남동생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. <br><br>누나의 시신은 숨진지 4개월이나 지나 인적이 뜸한 농수로에서 발견됐습니다. <br> <br>이 또한 남동생이 벌인 일이었습니다. <br><br>인생의 대부분을 함께 했을 두 사람에겐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? <br><br>Q1. 남동생은 그제 경찰에 체포된 이후에 줄곧 "우발적 살인"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신빙성이 있습니까? <br><br>인천에서 발생한 사건입니다. <br> <br>27살인 남동생이 함께 살던 30대 누나를 살해한 시점은 지난해 12월 중순으로 추정됩니다. <br><br>누나의 시신이 발견된 게 지난달 21일이니까 무려 4개월 전인데, 일단 경찰은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'우발적'이었다는 남동생의 주장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. <br><br>강화도 농수로에서 발견된 누나의 시신에서 전신이 흉기에 찔린 상처가 발견된 점 때문인데, 평소 누나로부터 잔소리를 들어왔던 동생이 범행 당일에도 "늦게 들어온다"는 누나의 핀잔을 듣고 홧김에 막무가내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누나를 살해한 뒤 그의 행동은 더이상 '우발적'이 아니었습니다. <br><br>Q2. 일반인 입장에선 가족을 죽이고 시신을 유기했다는 것도 이해가 안 갑니다. 그런데 뭐가 또 있습니까? <br><br>누나를 살해한 뒤에 동생은 아파트 옥상에 10일 정도 시신을 방치했습니다. <br> <br>그 이후에 시신을 가방에 담아 렌터카로 옮긴 뒤에 강화도 농수로에 유기했는데, 새롭게 드러난 사실이 있습니다. <br> <br>인터넷을 통해서 누나의 시신을 유기한 장소 등을 수차례 검색했다는 정황이 포착된 겁니다. <br> <br>경찰은 가방 안에 담겨있던 시신이 농수로 물 위에 떠오를 것을 우려해서 인터넷 뉴스를 수시로 찾아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. <br><br>Q3. 30년 가까이를 함께 산 가족입니다. 일말의 죄책감도 못 느꼈던 걸까요? <br><br>전문가 얘기부터 들어보시겠습니다. <br> <br>[이수정 /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] <br>"가족들에 대한 피해의식이 뿌리깊었던 것 같고 앙심 때문에 우발적으로 살해한 다음에는 금방 반성하고 자수하기보다는 혼돈의 시간을 보냈던 게 아닌가…그럼에도 도망가지 않은 것으로 보면 도주의 능력 자체가 미비한 사람이 아니었나 추정됩니다." <br> <br>자수도, 도주도 하지 않았습니다. <br> <br>대신, 범행을 숨기기 위한 또다른 무언가를 준비했습니다. <br><br>Q4. 그건 또 뭡니까? <br><br>수개월 동안 연락이 닿지 않는 딸이 걱정된 부모는 지난 2월 14일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습니다. <br> <br>그러자 남동생은 누나가 사용했던 휴대전화 유심칩을 다른 기기에 끼워서 SNS 문자메시지를 조작합니다. <br><br>자신과 대화한 것처럼 꾸민 건데, 누나에게 "어디냐" "걱정된다"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뒤에 누나의 계정으로 접속해서 "나는 남자친구와 잘 있다" "자꾸 찾으면 아예 집에 안 들어갈 것"이라는 답장을 전송했습니다. <br><br>이같은 내용을 캡처해서 어머니에게 보내 안심을 시켰는데, 경찰에게도 누나를 가장해서 "가족과 연락하고 있다" "부모님이 오해를 해서 신고한 것 같다"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. <br><br>결국 부모는 지난달 1일 실종신고를 취소했습니다. <br><br>Q5. 누나 장례식에도 참석했다면서요? <br><br>맞습니다. <br> <br>누나의 발인이었던 지난달 25일, 영정사진을 들고 운구행렬 앞에 섰습니다. <br> <br>부모님이 거주하는 경북 안동에서 체포될 때까지 지인들과의 식사자리에도 함께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 <br> <br>[이웃 주민 부부] <br>"엄마가 밥에 고기를 계속 올려주는데 말도 안 하고…엄마가 고기를 굽는데, (남동생이) 제가 구울게요 하더라고. (난 궁금한 게 마음이 얼마나 불안했을까…)" <br> <br>완전범죄를 꿈꿨는지도 모릅니다. <br> <br>하지만 휴대전화 위치추적에서 발목을 잡혔습니다. <br> <br>경찰의 통신수사 과정에서 숨진 누나의 SNS 계정이 사용된 위치가 남동생의 휴대전화 사용 위치와 같은 곳으로 확인된 건데, 경찰은 살인과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남동생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. <br> <br>프로파일러를 투입해서 사이코패스 검사 등도 진행할 예정인데, 구속 여부는 내일 법원의 구속영장 심사를 통해 결정됩니다.<br> <br>사건을 보다, 최석호 기자였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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